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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3> 4화 잡학정리

by 착한_부자 2023. 2. 27.

 

우리는 소리에 잠길 수 있지만 빛에는 잠길 수 없다. – Walter J. Ong

들리는 소리는 그 소리 안에 잠길 수 있지만, 시각은 한 곳을 집중해서 보게 되면 주위는 하나도 안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 설명할 원근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렌체의 르네상스 이전의 그림들은 모두 평면으로 표현되면서 위치에 상관없이 중요한 것을 크게 그렸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에는 원근법에 따라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그렸고

종교적 예술적 그림 안에도 인간의 내면과 감정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최초의 원근법을 구현했다고 하는 그림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있는 마사초가 그린 <성 삼위일체>입니다.

회화에 최초로 원근법을 적용한 걸작입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성자 예수의 뒤로 벽을 뚫고 들어간듯한 3차원 공간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충격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색칠도 바래지고 약간은 조잡한 그림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여기엔 비밀이 있습니다.

성당 안에 있는 그림들은 제단 위에 그림이 걸려 있는데 <성 삼위일체>는 제단까지 그림이었다는 걸 나중에 발견하기도 합니다. 제단뿐만 아니라 기둥까지 3차원 원근법으로 그려서 실제인 것과 같은 착각이 듭니다.

실제 그 당시 화가들은 놀라기도 했지만 비판도 했습니다.

벽에 구멍 뚫는 화가들이라고 폄하하면서 잔재주 정도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원근법으로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은 반쯤은 과학자였던 사람들이 시작한 것입니다.

르네상스라는 독특한 시기에 한 지역에서 대유행을 일으켰던 아주 짧은 시간에 나타났던 재미있는 장난으로 그쳤습니다.

 

그림에서 원근법은 장난으로 그쳤다고 하지만 건축에서 활용한 원근법은 르네상스의 정말 중요한 발견이자 발명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원근법으로 그리다 보니까 실제 공간도 원근법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우피치 미술관은 굉장히 긴 복도 형태로 만들어서 시선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설계자가 컨트롤했습니다.

 

 

보티첼리가 1470년대에 그린 유명한 <>에 등장하는 신들의 조합이 굉장히 생소합니다.

미술사적으로 이런 조합이 나온 적이 없어서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현재 학자들이 답을 찾아냈는데 이 조합이 설명된 책을 읽고 그리지 않았을까 하고 추정합니다.

그 구절은 < 봄과 비너스가 가는 길을 앞서서 날개 달린 선도자가 걸어간다. 제피로스 이 발길을 뒤쫓아 어머니 플로라가 화려한 색과 향이 가득 그들 앞에 흩뿌린다. >

그림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미켈란젤로 피에타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천재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 로맹 롤랑-

미켈란젤로는 조각가로 불리길 바랐습니다. 그림은 저급의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각은 돌 속에 숨어있는 형상을 해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상은 처음부터 돌 속에 있다. 나는 단지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냈을 뿐 미켈란젤로-

청년 미켈란젤로 버전인 피에타는 옷 주름, 축 처진 몸까지 아주 섬세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70대 미켈란젤로 버전의 피에타는 얼굴이나 몸을 둔탁하게 묘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신성구실 안에 지하로 통하는 비밀의 계단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석회벽으로 되어있는 조그마한 방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정치적 혼란을 겪고 메디치가를 피해 숨어 살던 방이라는 유력한 가설이 있습니다.

1975년 건물을 보수하던 중 석회벽 속의 미켈란젤로가 스케치한 그림이 발견됐는데 현재는 그림의 훼손을 우려해 출입을 통제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 한강>이라는 작품은 반공 만화를 그리라는 정부의 압력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그 당시에 정부의 압력을 무시하면 어떤 보복을 당하지 모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6.25 이야기를 그리기는 하는데 최대한 사실에 토대를 두고 그리겠다는 의지로 그렸다고 합니다.

사회적 시대적 압력에 굴하지 않은 <오! 한강> 은 년대 말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반적인 예술가들 보면 바로 그 직전에 성공한 모델을 계속 연구합니다.

문학도 작년에 등단한 스타 작가를 연구하고 노래도 최신 트렌드를 쫓아갑니다.

하지만 진짜 크게 도약하려면 아주 오래된 것에서 영감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새롭게 생각합니다.

수십 년 전에 흘러간 노래를 가져온다거나 엉뚱한 고전을 재생하는 게 르네상스 때만 일어나는 게 아니고 크게 도약한 예술가들은 자기 당대를 싫어하고 진부해하고 바로 위의 것보다는 오래된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은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잘 보이려고 한 사람을 위해 쓴 책입니다. 

내용은 인간은 은혜를 모르고 인내를 모르고 배은망덕하고 기회주의적이며 이익에 밝지만 제멋대로 행동한다.

군주는 경멸을 당할 바에는 두려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보존하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 필요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군주가 통치하는 법을 다룬 책입니다.

정작 로렌초 2세인 군주는 <군주론>을 읽지도 않고 곧 죽었지만 이 책이 프랑스에 가서 인기를 받았습니다.

생애 <군주론>을 저술한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나폴레옹, 무소리니, 루소, 셰익스피어, 애덤스미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등이 읽었다고 합니다.

 

 

최근의 연구결과 인류가 제일 먼저 곡물로 만든 음식은 술입니다.

인류가 농업혁명을 통해 한 곳에 정착해서 곡물을 생산해서 빵을 만들기 위해 밀을 개량하고 심었다고 생각했지만 우연히 곡주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술을 계속 먹기 위해서 뭘 심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정착해서 농업을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가짜 정보의 확산 속도가 진짜 정보보다 6배 빠르다고 합니다. – 사이언스 MIT 과학자 연구논문

왜냐하면 믿고 싶은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가짜 뉴스들이 다 빨리 퍼지는 건 아닙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대중이 믿고 싶어 할 때 빨리 퍼집니다.

루머는 적어도 대중이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그런 루머의 대상이 됐을 때 대중이 자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얘기해 줍니다.

 

 

알고 보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3-4화 요약합니다.

정말 쓸데없는 잡학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쓸신잡 3> 3화 잡학정리

 

<알쓸신잡 3> 5화 잡학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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